개인쉼터-짬시간/이야기...^^

세월에 감각이 없는데...

맑음/이경애 2005. 6. 28. 06:44
세월의 감각이 없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오늘도 하루는 분명 지나가고 있는데
더욱 하고싶은 일은 많아지고 왠지 울타리라는 터널속에서 나를 가두고 있다.
나의 몸이 나의 것이 아니고 누구에겐가 구속의 느낌을 받는것은
왜 인지...

요즘한참 인기있는 TV드라마에 잠깐 눈동냥 했었다.
어느 한 상궁이 평생을 궁에서 보내고 답답한 마음에
마지막 세상을 떠나가며 본인의 시신을 한곳의 땅에 묻지 말고 천지를
돌아 다닐 수 있도록 마지막 부탁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아마도 일찍이 나의 장기.시신기증을
어쩜...
해도해도 못다한 모든것을
살아생전 남김없이 주고싶은 마음에서 일 것이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세상에 이 한 몸 태여나 나를 필요로하는 누군가에게
남김없이 주고싶은 마음 일 것이다.

죽음에 두려움이 없어진 것은 언제인지는 딱히 기억은 없지만
세상에 태여나 숨을 쉬고 있음은 어느 누구도 아닌 나의 자신에 귀중함으로
알고 난 다음 이였다.

더러운 손은 깨끗이 씻으면 언제든지 깨끗해 질 수 있지만
마음에 멍과 순결은 한번 잃으면 나의 것이 아니므로 항상 자신을 다독거리고
또 다록거리며 자신과의 약속을 잊지 않으려 이 시간에도 애쓴다.

나는 아마도 그 상궁의 그 마지막 말이 가슴에 와 닿은것은
원한아닌 원한으로 나에게도 갈망하던 부분 이였는지도 모른다.
어디든 구속아닌 자유의 몸으로 훨훨...

무엇이지 모르지만 주고싶은 모든것을
원없이 나누어주며 방방곳곳 쉬엄 쉬엄 골짝골짝 흐르는 시냇물에
예쁘지 않은 나의 손 깨끗히 씻어가며 다니고 싶은 마음이...

.........언제일까.......